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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30년 전, 기형도
보랏빛 도는 회색 스웨터는 누이 솜씨일까, 두툼한 가방을 든 청년이 수줍게 웃고 있다. 짙은 눈썹, 맑은 눈동자. 아직 덜 여문 턱과 어깨엔 소년의 태가 남아 있다. 기형도(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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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Art] 안개처럼 살아나는 기형도 열기
시인 기형도(1960∼89·사진)가 스물 아홉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뜬 지 7일로 만 20년이다. 밤 공기가 아직 차가운 3월, 그는 서울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곧 출간될 첫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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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창간43주년 중앙 신인문학상] 평론 부문 당선작
물의 에피파니 혹은 심연의 자화상 -한강론 이학영 1. 심연에 드러난 이방인의 초상 초상화나 자화상 가운데에는 외관의 충실한 모사(模寫)와는 거리가 먼 작품들을 흔히 볼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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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미가 새 직업?방사선 예술가, 닥터 정~
▶(큰사진)정태섭 교수가 X-레이 촬영기 앞에서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. 그의 주위에 있는 작품은 왼쪽부터 차례로 (New Heart) (You and Me) (Celebrat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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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칼럼] 상추의 재발견
불면증에 걸린 클레오파트라는 숙면을 위해 이것을 먹었고, 히포크라테스는 외과수술 환자에게 진통제 대신 먹였다. 며느리가 고추밭 사이에 심어놓고 남몰래 서방밥상에만 올렸던 스태미너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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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형도 시, 심수봉이 부른다
한국 현대시의 큰 별인 요절 시인 기형도(1960~89·左)씨가 남긴 노랫말이 음반으로 제작됐다. 가수 심수봉(52·右)씨가 최근 내놓은 11집 앨범에 수록된 ‘시월’이다. 시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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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민호 기자의 문학터치 늦가을, 안시아에게서 기형도를 느끼다
톡톡 튈 줄 알았다. 생기 발랄한 목소리로 짓궂은 장난이라도 칠 줄 알았다. 종종 술자리에서 마주쳤던 시인 안시아(33·사진)는 말투에서나 행동거지에서 스스럼이 없었다. 지난해 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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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] '시 끊는 일' 을 끊어 버리고 14년 만에 돌아온 김중식
# 1990년대 초엽 테이블 위 소주병이 어지럽다. 누구도 혁명을 말하지 않았다. 꾸역꾸역 술만 들이부었다. "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…" 목청껏 절규하는 이는 이제 없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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X선·CT로 작품 사진 찍는 의대 교수
정태섭 교수정 교수의 X선 포토 작품. 기형도 시인의 대 진단 장비인 X선과 CT(컴퓨터 단층 촬영장치)로 작품 사진을 찍는 의사가 있다. 연세대 영동세브란스 영상의학과 정태섭(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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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어서 전설이 된 시인 기형도 부활하다
16일 열린 기형도 시비 제막식 장면. 시인의 대학 후배인 황경신(월간 '페이퍼'편집장)씨가 시비에 새긴 '어느 푸른 저녁'을 낭독하고 있다. # 1986년 11월 18일. MBC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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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바로잡습니다] 3월 13일자 B2면 '한국의 책 100권' 기사 중
◇3월 13일자 B2면 '한국의 책 100권' 기사에서 시집 '잎 속의 검은 잎'을 '입 속의 검은 잎'으로 바로잡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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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5년 10월 독일서 전시할 '한국의 책 100권'
내년 10월 한국을 주빈국(主賓國)으로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을 알리는 책으로 특별전시될 책 100권이 지난 8일 선정됐다. 세계 최대 규모인 이 도서전에서는 해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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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문학동네에 살고 지고…] (59)
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-기형도 아무래도 시신(詩神)이란 것이 있나보다. 시인은 그저 몸만 빌릴 뿐 시의 귀신이 숨어서 리모컨으로 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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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형도 가요 가사 새로 발견
1989년 29세로 요절한 기형도 시인이 쓴 대중가요 가사가 새로 발견됐다. 78년 대학가요제 출신 작곡가 박광주씨는 87년 기형도(사진)시인으로부터 가사 2편을 받아 작곡을 했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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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0년대가 쏘아올린 시의 고전
서울 세종로에 있는 교보문고. 초대형 서점답게 베스트셀러.신간시집.사랑시집 등 시집도 여러 방법으로 분류돼 있는데 1백35번 '우리 현대시의 고전' 코너에 눈에 띄게 전시된 세 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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年 1만부이상 판매 '기형도 현상'
1990년대 문학의 한 상징으로 자리잡은 기형도. 문단에서는 "젊은 시인들이 사숙하는 시인으로 기형도가 첫손 꼽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한국 시단이 기형도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질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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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절 시인 기형도 13주기 忌日 기린다 KBS 'TV 책을 말하다'오늘 방영… 공중파 첫 조명
1989년 3월 7일 새벽, 서울 시내 모 극장에서 한 젊은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. 죽은 이의 가방에선 한 권의 푸른 노트가 발견됐고, 이를 기초로 두 달 뒤 한 권의 시집이 세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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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4. 때로 우리가 침묵해야 하는 까닭
밤에 술먹는 버릇이 도졌습니다. 내 우울증은 마치 길게 생리통을 앓는 여자의 그것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. 이 며칠 바람이 유난히 드세게 불어갑니다. 바다엔 배가 뜨지 못하고 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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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실연한 청춘남녀를 위한 추천서 15]
사랑을 잃은 이들에게 스산한 바람이 불어대는 이 계절엔 그 아픔이 더할 것이다. 혹은 홀로 남아 좌절하고, 혹은 '세상을 버릴까' 라는 극단의 절망에 빠져들기도 한다. 이때 '나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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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7년 신춘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"향기와 칼날"1
사향처럼 번지는 이 냄새와 고요.무명같은 가을 햇살 속에서 아버지는 술통을 씻고 있다.십수년간 그래왔듯이,통을 거꾸로 세워마지막 술을 한방울까지 씻어 털어내고 플라스틱 바가지에 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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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 21.'문학과 지성'의 스테디셀러만들기
베스트 셀러가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판매되고 사라지는 것이라면 스테디 셀러는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판매된다. 말하자면 베스트 셀러는 공간성이 강하고 스테디 셀러는 시간성이 강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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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 21.스테디셀러의 작가들
대를 이어 읽힐만한 문학이 있는 것은 후세에 물려줄 법전이 있는 것보다 더한 민족의 영광이다.우리 문학은 시대의 한계를 넘어 계속 읽히는 작품들을 풍성히 산출한 공적이 있다. 시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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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절시인 奇亨度 추모문집 "사랑을 잃고"출간
『가라,어느덧 황혼이다/살아 있음도 살아 있지 않음도 이제는용서할 때/구름이여,지우다 만 어느 창백한 생애여/서럽지 않구나 어차피 우린/잠시 늦게 타다 푸시시 꺼질/몇 점 노을이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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창비신서 문학과 지서 시인선 -올해로 총서 백권 돌파
「창비신서」와「문학과 지성 시인선」 이 올 연말 각 1백권 째를 돌파했다. 이 땅에서 각기 현실참여와 창조적 지성을 대표해온 계간문예지『창작과 비평』과『문학과 사회』로 출범한 창작